때문이야
그래픽디자인 졸업연구
유윤석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처음 학부 단위로 치르는 졸업전시회의 공통 주제다. 한 입 가득한 이 조어에서 디지털을 빼고 남은 ‘변화의 원인’에 초점을 두고 과제를 정했다. 수업에서 우리는 이 과제를 “때문이야” 프로젝트라고 불렀다.
학생들은 각자의 시야각에 따라 개인, 가족, 지인, 또래, 여성과 같이 자신이 속하거나 관계를 맺는 사람을 중심에 두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기후 변화, 여성 의복, 섬광 기억, 느낌표, 바빌론의 공중 정원, 꿈 풀이, 생체 모방 기술처럼 바깥의 주제를 다루고자 하는 이들도 있었다. 책과 티저용 포스터를 만들기로 했지만, 작업의 본질은 일러스트레이션, 사진, 디지털 그래픽, 글쓰기와 편집 디자인 등 각자 선택한 무기에 따라 다채롭게 표현되었다. 모든 디자인 결정에 배어있는 “때문”이 무엇인지 헤아리고 공감하는 것이 프로젝트를 즐기는 가장 좋은 감상법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