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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Cut Out>은 여성과 의복에 대한 고찰에서 부터 시작한다. 인류 최고의 발명품 이자 인류가 생존할 수 있었던 가장 결정적인 요인인 ‘의복’. 우리는 의복 덕분에 문명을 이룩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현대사를 거치며 의복은 때론 여성을 희생시키고 억압하며 그 본연의 역할과는 반대되는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70년대 산업전사라는 이름으로 국가주도의 의복산업에 투입된 여성들은 낮은 임금과 열악한 환경에서 비인간적인 대우를 받으며 기계와 같이 행동하도록 신체마저 박탈 당했다. 현재 여성들은 ‘주체적 꾸밈’이라는 이름 아래 끊임없이 의복을 소비하고 자신을 보여주는 것에 몰두하며 이를 위해 신체를 변형 하기도 한다. 이 두 집단에서 의복은 여성을 경제적으로 빈곤하게 만들며 여성의 신체를 파괴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나는 이 역설적인 의복의 영향을 ‘의복 때문이야’로 명명하고 시각화 연구를 진행했다.

프로젝트 안에서 ‘70년대 여공’과 ‘현재의 여성소비자’라는 상이해 보이는 두 집단은 ‘의복과 사회적 재단’이라는 주제로 엮였다. 구성물은 크게 과거의 여공과 현재의 여성 의복을 둘러싼 담론에 관한 두 가지 책자와 이에 대응되는 포스터로 이루어져 있다. 나는 작업을 통해 선 안으로 들어가지 못한 바깥의 이야기와 그 선 안의 이야기, 나아가 그 재단선 자체에 관해 이야기하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