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사이트를 떠돌며 브루탈리즘 건축 사진을 둘러보다 지극히 개인적 흥미로 눌러봤던 사진 한장에서 이 앤솔로지는 시작한다. 웹사이트가 놓인 맥락에서 사진을 떼어와 새로운 이야기를 붙여준 것처럼, ‘what the ◌ consist of’는 원래 텍스트와 이미지가 놓여있던 전체에서 부분만을 떼어와 다시 새로운 전체로 이어붙이는 작업을 끊임없이 수행하고 있다. 떼어 온 부분들을 들여다보면 전체가 된 부분이 있고, 부분이 된 전체가 존재한다. 그 과정에서 때로는 전체와 부분이라고 뚜렷하게 나눌 수 없는, 경계가 모호해진 것들이 접착제가 되기도 한다.
이곳저곳에서 모은 부분들로 마침내 전체를 이룬 이 앤솔로지를 읽으며 당신이 원하는 부분들을 떼어가 주기를 바란다. 그리고 떼어간 부분들을 다시 원하는 목적으로 사용해주기를 바란다. 예를 들어 엽서, 책갈피, 혹은 n번째 잡동사니 등이 될 수 있다. 그러면 떼어간 부분은 다시 전체가 되어 이 앤솔로지는 단순히 ‘책’이라는 형태에 속박되지 않고 자유롭게 확장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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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drive.google.com/drive/folders/1FVuNECpED-N2ciHSPV4wrMCMMVdcxbHH?usp=shar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