ㄱㄱ
Subject : Catalyst
Professor : 심예린
Designer : 이지원
'ㄱㄱ'는 진짜 결핍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진짜 욕망을 인식하고 성취해내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되니 액정에서 나와서 현실을 채워나가자는 메시지 ' GO GO', 콘텐츠가 보여주는 환상과 우리가 본질적으로 욕망하는 모든 것을 의미하는 '꿈', 그리고 작품을 관통하는 핵심 매개체인 '껌'을 담은 네이밍이다.
욕망의 삼각형 이론에 따르면, 욕망하는 개인은 그 욕망을 부채질하는 매개체를 통해 어떤 대상을 욕망하게 된다. 즉 개인의 욕망은 개인 고유의 것이 아니라 ‘타인이 원하는 것’이다. 현대인들은 끊임없이 콘텐츠에 노출된다. 콘텐츠는 별의 수 만큼 다양하지만, 그 안에서도 대리만족형 콘텐츠는 높은 성공확률을 가진다. 공장에서 찍어 나오듯 쏟아져나오는 콘텐츠들을 소비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욕망하는 줄도 몰랐던 것들을 보고, 원하고, 그걸로 만족하는 데에 익숙해지고 있다. 절제를 위해 적절히 이를 이용하는 것은 건강한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남들이 주입한 것을 부러워하며 진짜 본인이 갈망하는 것에 대하여 생각해볼 계기를 박탈당할 수 있다.
무언가를 욕망하고 가지기 위해 노력하거나 성취해 내는 과정 없이 만족해버리는 것을 반복하면 포기를 학습하는 것이 되어 무기력증을 유발 할 수 있다. 플라톤과 그의 스승 소크라테스는 자신에게 결핍된 대상에 대한 사랑을 욕망이라고 인식했다. 욕망의 본질은 결핍이고, 결핍이 있어야 채우고 싶으며, 그것을 채워가면서 행복을 느끼는 존재가 인간이라는 것이다. 그러니 결핍을 인식하지 못하고 채우고 싶은 욕망을 상실한다면 삶의 의욕과 즐거움도 상실하게 된다.
'ㄱㄱ'는 SNS에서 양산되는 대리만족형 콘텐츠들을 껌에 비유했다. 껌은 저렴하게 달콤하고 입의 심심함을 달래준다. 하지만 금방 단물이 빠지고 결국 배고픔을 해소해주지는 않는다. 이러한 껌의 특성과 팝하고 비비드한 이미지를 활용하여 시각적으로 관객에게 메세지를 전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