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살지 않는 비서울인들은 서울에서 일정이 있을 때 남들보다 더 일찍 하루를 준비하고, 막차 시간 때문에 전전긍긍하며 늘 시간에 쫓기듯이 다닌다. “그렇지만 너도 서울이 편하잖아?”라는 말을 부정할 수는 없다. 서울의 풍부한 인프라와 편리함, 다양한 놀 거리 등의 이유로 서울에서 약속을 잡고, 서울에서 일을 하는 모습이 어느덧 당연하고 자연스럽게 여겨지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서울에서 살지 않는, 또는 살지 못하는 비서울인들의 돈과 시간, 체력과 수고가 가려지지 않았으면 한다. 이 작업은 서울 중심적 사고에서 한 발짝 떨어져 보는 것을 목표로 하는 어느 비서울인이 통학 시간 동안 이동 경로를 한 땀 한 땀 바늘로 수놓은 여정의 산물이다. 오늘도 서울로 향하는 비서울인들에게 빈자리의 축복이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