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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T는 타로 속에 등장하는 상징이 서양의 고전 회화를 포함한 다양한 미술 작품 속에서 어떤 장치로 나타났는지 분해와 합성을 통해 탐구하는 이미지 실험이다. 타로의 메이저 덱으로 불리는 22장을 재구성한 이미지 페이지와 원본 작품의 페이지가 하나의 짝이 되어 구성되어있다.
타로 속 수많은 상징은 절묘하게 하나의 그림을 이룬다. 아름답게 표현된 이 상징들은 때때로 우리의 과거를 추론하고, 현재를 투영하며 미래를 예언하기도 한다. AIT는 이러한 타로 속 상징들이 어떤 근원을 가지고 있으며 예술 작품 속에서 어떤 모양으로 나타났는지에 대한 호기심에서 시작되었다.
알레고리, 다시 말해 상징은 수 세기를 걸쳐 정립된 암묵적인 룰을 통해 정립되고 사용되었다. 특정 사물은 수많은 작품 속에서 보편적 의미를 지니기도 하였고, 특정 예술가의 자의적 해석에 따라 의미가 바뀌기도 하였고 아무런 상징이 없는 단순한 사물이기도 하였다.
AIT는 이에 실제 원본 회화 속 전통적 알레고리와 직접 설정한 자의적인 알레고리를 혼재하였다. 타로 일러스트 속 배경 설화를 상징하는 그림을 직접 이용하기도 하였고, 실제로 타로에서 쓰이는 의미와 다른 사물을 넣거나 혹은 같은 의미를 지닌 다른 사물을 넣기도 하였고, 의미 없는 그림을 장식적인 방식으로 삽입하기도 하였다.
AIT는 궁극적으로 타로라는 자산이 단순히 점술도구가 아닌 인류의 발자취를 보여주는 역사적, 문화적 유산임을 알리고자 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타로에 관심이 없는 이들에게는 타로라는 장치에 흥미를 일으키는 작품으로, 타로에 관심이 있는 이들에게는 조금 더 타로의 깊이를 일깨워주는 작품으로 남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