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나는 ‘전쟁과 평화’를 읽을 수 없다. 그럴 능력을 잃어버렸다. 서너 문단을 넘어서는 블로그 글조차 소화하기 어렵다. 그냥 훑어보는 정도”라고 말한 프리드먼은, 자신의 생각에 “스타카토 같은 성질이 생겼다”고 서글프게 인정했다.
__ 사이먼 레이놀즈, “레트로 마니아”, 최성민 옮김, 작업실 유령, 2017, 94쪽
광고의 ‘5초 후 건너뛰기’가 불편하다는 이유로 유튜브 프리미엄을 가입하는 요즈음. 영화, 음악, 텍스트 등 매체를 가리지 않고, 우리는 망설임 없이 내용을 건너뛴다. 그리고 그 사이사이는 공백으로 남겨두거나, 우리의 원초적인 본능-상상력-으로 메꾸며 미디어를 활보한다. 마치 스타카토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