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꿈꾸는 미래의 거주의 모습과 라이프 스타일에 대해 적어 놓았었다. 바다 앞에 집을 짓고, 유난히 석양이 예쁘거나 하는 그런 날이면 언제든지 바로 뛰어들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바다’라는 디자인 컨셉을 떠올리게 되었고, 실제 지중해 앞에 자기만의 공간을 만든 Eileen Gray를 전시 주제로 정했다.
프로젝트 제목 ‘The house, The sea’ 는 Eileen Gray의 집과 바다, 그리고 나의 집과 바다 모두를 포괄하는 의미이다. 디자이너의 공간 E-1027을 Hallway, Office & Living room, Terrace 세 가지로 분류하고 서울시립미술관 2층 내부에 있는 짧은 복도와 그 앞에 연결된 야외 돌출부에 재구성하였으며, 실제 그 공간에서 쓰인 디자이너의 가구들을 모형으로 만들어 재현하였다. 바다와 관련된 시청각적인 체험이 가능한 Hallway를 지나면 마치 가구 쇼룸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드는 Office & Living room이 있고, 폴딩도어를 열고 나가면 야외 Terrace 카페가 있어 편하게 머무르면서 디자이너의 가구를 직접 사용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