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문제’, 나와 가장 밀접한 사회적 문제이자 절실한 사회적 관심이 필요한 문제. 졸업전시를 준비하는 마지막 작품인만큼 이 여성문제를 날카롭고 강렬하게 표현하여 사회 변화에 작지만 큰 목소리를 담아보았다. 전시의 전체 주제인 ‘Transform’을 여성을 그대로의 모습이 아닌 왜곡되어 바라보는 변형된 사회적 시선으로 재해석했다. 작업은 설치작업과 책작업 두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무엇보다 작업물을 통해 관객들이 여성의 대상화에 대해 톺아보고 남녀 시선의 위계질서 차이에 문제를 제기하도록 유도함으로써 인식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 전시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한 장치로서 수백개의 볼펜이 꽂혀진 철조망 작업물과 표면이 수갈래로 갈라진 유리사와 오브제가 사용되었다. 수백개의 볼펜은 뾰족한 심지를 세우며 날카롭게 관람자를 응시하고 있다. 이는 일상생활 속 은밀한 곳에서 날카롭게 여성들을 위협하고 있는 몰래카메라를 상징한 것으로 여성 대상 도촬물 소비에 대한 경고를 담고 있다. 송곳으로 인해 표면이 갈라진 유리사과 오브제는 왜곡된 사회적 시선으로 인해 마음이 깨져버린 대상화된 여성과 닮아있다. 날카로운 송곳 때문에 온통 표면이 산산조각 난 유리사과에 대상화된 여성의 아픔과 불편함을 담아냈다. 이 작품을 통해 여성의 아픔을 몸소 느낀 관객들은 일상에서, 사회에서 발생하는 흔한 여성 문제들조차도 불편하다고 인식하지 못했던 자신의 모습을 마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