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만큼 선형적이고 연속적이며, 그러면서도 입체적이고 창조적인 것이 없다. 그것은 아주 미시적이면서 동시에 거시적이다. ≪Time 1, 1, 1 (원원원)≫은 가상의 전시장을 상상하고, 그 전시가 끝난 이후를 상상하며 만든 후도록이다.
1년 1개월, 하루라는 기간 동안, 시간의 개념과 특성에 대한 총체적 실험이 펼쳐졌던 전시가 끝난 이후 발행된 이 후도록을 통해, 과연 지난 전시는 시간에 대해 어떤 말을 하고자 했는지 짚어보려 한다. 우리는 이 도록을 통해 지난 해프닝의 흐름을 연결하며 전시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을 것이다.
흘러간 것은 다시 내어주지 않으면서 새것은 자꾸만 내어주는 시간은 잔인하면서 동시에 치유적인 속성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고통스럽지만, 동시에 위로가 된다. 어쩌면 삶은 시간과 맞닿아있기에, 우리는 삶을 이해하기 위해 그렇게 긴 시간 온 힘을 다해 시간을 감각하고자 했는지도. 시간을 알면, 삶에 대해 알 수 있을까 그 흐름을 마주 보려는 시도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도록에 담긴 와글와글한 목소리들은 삶에 대한 외침일 수도 있겠다. 지난 전시를 가득 매웠던 여러 가지 목소리들을 엮어보면서, 시간의 속성에 대해 함께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