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모어의 말을 빌리자면 유토피아는 ‘실현 불가능한 세계’ 지만 인간의 고귀한 이상을 담아 늘 꿈을 꾸는 더 좋은 세계이다. ‘어디에도 없는, 그러나 누구나 꿈꾸는 나라’ 판타지 소설 같기도 하고 정치적 공상, 사상이기도 하지만 휴머니즘을 바탕으로 하기에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지 않았을까?
헤테로토피아는 '다른'을 뜻하는 'hetero' 와 '장소'를 뜻하는 'topos'를 합친 단어로 '다른 공간'을 뜻하는 바, 유토피아가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장소라면 헤테로토피아는 현실에 존재하는 유토피아적 장소이다. 복잡하고 어려운 개념이지만 편집된 작가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헤테로토피아 속에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