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찬 : 사람, 장소, 환대

《 꽃씨 싹 만개(Be in full Bloom) 》 는 꽃을 통한 환대의 감정에 주목한다.

누군가를 축하하고, 맞이하고, 격려하기 위해, 또는 이외의 다양한 이유로 우리는 꽃을 선물한다. 꽃을 선물하는 것을 단지 형식적인 축하라고 여길 수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우리가 상대를 위해 꽃을 고르는 이유는 ‘꽃’이 다른 이를 환대 할 수 있는 하나의 매개체로 기능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형식적인 방법일지라도 그 안에는 상대에 대한 환대가 작은 형태로 담긴다. 때문에 꽃을 주고 받는 것은 단순히 물질(꽃)을 주고받는 것을 넘어 서로를 위하는 ‘환대의 감정’을 주고받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이러한 환대의 감정을 발견해보는 책이다. 꽃을 선물했던, 또는 꽃을 받았던 40명의 이야기를 수집 및 가공하여 꽃에서 비롯된 여러가지 감정을 담았다. 눈으로는 보이지 않는 ‘환대의 감정'을 시각화시키기 위해 꽃이 피는 형태에서 원형 그리드를 발견하였고, 이 그리드 위에 감정을 이미지화 시키는 실험을 진행하였다. 책 속 텍스트와 이미지 속에서 만개하는 환대를 살펴 보길 바란다.

110x220mm, 192p, 사철 노출, 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