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때에는 나를 가로막은 틀을 깨고 싶었고, 또 어떤 때에는 그 틀 또한 나의 모습이라고 여기기도 했지만, 지금은 틀 안에 나의 본래 모습이 구겨져 담겨있는 것이 아닐지 생각하곤 한다. 되고 싶은 무언가가 되기 위해, 갖고 싶은 무언가를 얻기 위해 몸을 눌러 담아 틀에 맞는 사람이 되려 노력했다. 스스로 정해둔 틀 속에서 다른 이를 의식하고, 질투하며, 완벽한 모양을 완성하기 위해 수없이 망치질해왔다.
할머니가 읽어주는 네모와 세모의 이야기를 통해 스스로의 틀에 대해 생각해보기를 바란다. 그 틀이 무엇이든 만들어낸 모양에 완벽히 맞춰지려 하지 않아도 괜찮을 수 있다. 마치 네모의 이야기처럼.
틀 | Jeon Sehyeon | 4min 5sec | 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