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파인더 게이트(ViewFinder Gate)
뷰파인더 게이트(ViewFinder Gate)는 3개의 카메라 내부에서 이뤄진 가상의 전시이다. 이 전시는 카메라의 까만 내부로 들어가 잊혀 있던 과거를 회상하며 그 시간에 담겼던 사진과 영상들을 감상한다.
카메라의 내부인 옵스큐라(Obscura)로 들어간다는 비현실적인 상상은 버리지 않은 카메라 3개에서 시작되었다. 할아버지가 쓰셨던 캠코더, 어머니가 쓰셨던 필름 카메라, 아버지와 우리 가족이 사용한 디지털카메라. 이 카메라들이 각각의 전시장이 되었다. 전시장은 카메라 역상* 원리를 반영했기 때문에 모든 사진과 영상이 거꾸로 보여진다. 최종적으로 가상으로만 존재한 전시는 실재 도록으로 나오게 되며, 카메라 별 뷰파인더 비율과 화소를 바탕으로 정한 3가지의 프레임에 맞춰 사진과 영상을 종이에 전치시켰다.
오래된 기억은 잊힌 것이지 버렸던 것이 아니다. 우리가 잊고 지낸 기억 혹은 순간을 카메라는 여전히 갖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 전시와 도록을 통해 각자의 뷰파인더 게이트를 열어 잊고 있던 소중한 기억들을 다시 만나길 바란다.
*역상: 카메라 렌즈를 통해 빛이 내부에 들어오면서 상이 거꾸로 맺히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