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는 사라지면서 흔적을 남긴다. 흔적은 존재 없이 존재할 수 없고 흔적을 남기지 않는 존재는 존재일 수 없다. 이러한 존재와 흔적의 상관관계는 여행에서 더 뚜렷이 보인다. 여행은 존재와 흔적의 이동의 연속으로 여행이 끝난 후에는 존재의 마음속에 기억이 남으며 존재 속에 또 다른 흔적이 자리한다. 여행을 다니며 기억 속에 깊이 새겨진 공간들 위로 흔적 레이어들이 층층이 겹쳐 쌓이도록 표현했다. 책장을 넘기며 흔적들이 쌓이고 결국 모든 것이 겹쳐지면 비로소 온전한 존재가 완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