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세계적으로 지정된 기념일 중 어느 흔한 대상에 붙은 기념일들을 모아 아카이빙 한 이미지북이자 만년형 일력이다.
세상에 존재하는 기념일 중에는 국제 커피의 날이나 세계 우편의 날 등 ‘이런 거에도 기념일이 붙는다고?’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들이 많았다. 작은 것들이 세계적으로 기념된다는 사실에 호기심이 들어 ‘World’나 ‘International’로 시작하지만 흔하고 왜 기념되는지 모를 것들을 모아보았다.
이들을 보며 알게 된 점은, 주변에서 무수히 봤거나 의식하지 않고 지나친 것들은 그들만의 히스토리 또는 기억해야 할 문제나 영향력 등 꽤나 큰 힘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나 다양한 기념일을 보니 별 볼 일 없어 보이는 존재들을 세계에서는 이미 환대하고 있던 것처럼 느껴진다.
그와 동시에 흔한 대상을 기리는 대부분의 기념일이 우리말로는 검색도 잘 나오지 않는다는 괴리감이 섞이기도 했다. 이들에 대한 리스트업이 필요할지도 모른다는 생각과 함께, 세상의 작고 흔한 것들의 기념일을 모아 하나의 책으로 엮어내고 싶어 기획하게 되었다.
이 책은 기념일마다 4장씩의 이미지로 이루어져 있어 하나씩 넘기면서 무슨 날인지 맞혀볼 수 있는 구성을 가진다. 이미지를 보고 난 후에는 그날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에피소드를 읽을 수 있다.
오늘이 무슨 날인지 문득 궁금해질 때 한 번씩 이 책을 들여다본다면, 이 세상을 이루고 있는 무수한 것들의 작은 존재감이 조금씩 느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