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청사진을 그린다는 표현은 어떤 일을 정교하게 계획한다는 의미로 쓰이곤 합니다. 본 프로젝트는 의미 자체로 설계와 계획의 상징이 된 청사진마저도, 푸른색의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흑백의 이미지가 그려지는 것이 먼저라는 것에 초점을 맞추며 시작됐습니다. 이러한 계획성을 주제로 추리, 스릴러 영화 작품에서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사건을 일으키는 인물들을 선정해 일러스트 컨셉아트를 제작했습니다. 이를 건축도면에 사용되는 청사진법 설계도 제작과정에 비유해, 인물 일러스트 설계도와 각 작품명과 문장들을 시각적으로 재해석해 디자인된 타이포그래피를 투명한 흑백필름으로 구성하고 있습니다. 추리파일에 동봉된 필름들은 라이트박스 위에 겹쳐 보며 엑스레이 필름을 확인하듯이 여러 장을 레이어처럼 겹치고 이어서 볼 수 있습니다. 작품은 총 6개로, 각 작품당 설계도 페이지는 가로 210, 세로 297mm의 A4 투명 필름으로, 부분적으로 나뉘어진 인물 설계도는 이어보았을 때 본래 사이즈의 두 배로 볼 수 있도록 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