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예로부터 신을 동경했고, 어떤 이들은 신의 경지에 오르기를 간절히 원했다. 이들의 염원은 신의 모습을 담아낸 조각상이나 회화작품, 신화 속에 인간의 모습으로 묘사된 신의 모습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인간 세상 속 사물의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본다면 이들(objects)에게 있어서 신이자 창조주는 ‘인간’일 것이다.
우리는 종종 일상에서 우연히 마주친 사물로부터 인간의 얼굴을 찾아볼 수 있다. 그렇다면 그 사물은 인간이 되고 싶어하는 것일까? 이 프로젝트는 인간을 닮고 싶은 사물의 관점에서 이들의 염원을 이뤄주기 위해 사물들을 위한 신전, 를 제작한 것이다. 낯선 장소에서 또는 익숙한 장소의 일상에서 우연히 마주친, 인간의 얼굴을 한 사물을 수집하였다. 이 신전에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는 사물의 두상들을 전시하고, 전시를 기록하기 위해 전시품과 전시의 내용을 담은 도록을 제작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