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는 물리적으로는 갈 수 없는 도착지의 경계, 평생 모를 수도 있는 지구 반대편의 누군가, 네트워크 채널을 통한 쓸데없이 상세한 이야기들로 우리를 인도했다. 우리는 도시 전경을 스크린 속에서 좌우상하로 편리하게 관찰한다. 거리, 횡단보도, 주변 건물 등 공간을 이루는 요소에 주목하지 않아도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명확하다.
공간과 물체의 관계는 두 물체 사이 틈과 개별적인 지각 경험으로 만들어진다. 밀도에 의해 물체는 독립적 개체, 혹은 연속적인 이미지로 인식된다. 이를테면, 두 건물 사이의 간격이 줄어들수록 공간 사이의 밀도는 더 높게 느껴진다. 관찰자는 물체 간의 거리에 의해 지각 압축이나 감압을 경험하는 것이다. 개인적인 관계에 따라 사람에게 거리감을 느끼듯, 시각 거리는 개인의 지각력이 작용한 결과물이다. 초연결 시대, 도시 공간 데이터는 관찰자의 지각력에 의해 편집되어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