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단위의 변화로 혼자 식사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일명 ‘혼밥’ 현상은 청년층에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노년층의 10명 중 3명이 삼시 세끼 혼자 밥을 먹으며, 중년층의 절반 이상이 하루에 한 번 혼밥을 하고 있다는 연구가 발표됐다. 의료 전문가들은 혼밥이 영양 불균형과 대사 증후군의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경고한다. 혼밥은 비단 신체적 영양 결핍만을 가져오지 않는다. 어느 때보다 풍족한 식재료를 누리는 시대지만, 많은 사람이 식탁에서의 정서적 허기짐을 겪는다. 우리에겐 식사하며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것이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일이 돼버렸다. 목적 없이 인터넷을 뒤적이며 더 재미있는 것, 더 자극적인 콘텐츠를 찾으며 밥을 먹게 되었고, 미디어는 이제 일종의 반찬인 셈이다. 이는 혼밥을 하면서도 타인과 이어지고 싶은 욕구의 방증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