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일상은 소리로 가득 차 있다.
소리와 소리는 끊이지 않고 이어지며 그것은 마치 보이지 않는 꼬리물기 혹은 가로채기와도 같다.
기계와 인간의 소리, 기계와 기계의 소리, 인간과 인간의 소리.
소리 가로채기 게임에 참가하는 순간 참가대상들은 서로의 빈틈을 공략하고 그 틈새를 자신만의 소리로 채우려 한다.
쇼펜하우어의 ‘논쟁에서 이기는 38가지 방법’을 낭독하는 TTS (Text to Speech),
음성과 음성 사이에서 발생하는 숨소리,
대선 토론에서 오고 가는 보이지 않는 비언어적 힘겨루기,
카드를 가로채는 할리갈리, 블록을 가로채는 젠가.
다양한 참가자로 이루어진 ‘소리 가로채기’는 몇 차례의 토너먼트를 거쳐 점점 좁혀진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우연의 중첩, 의도치 않은 가로채기를 동시다발적으로 목격하게 되며
관람자는 이 게임에서 원하는 참가자에게 배팅을 하고 머릿속으로 승자를 정할 수 있는
유일한 편집자이자 심판의 역할을 수행한다.
화면 속 깜빡이는 보이지 않는 몸짓과 들리지 않는 소리에 몰두해 보자.
준비,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