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시간을 한정된 자원으로 여기며 이를 아끼고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덕목으로 여긴다. 하지만 동시에 각자에게 주어진 시간의 양을 알지 못하기에 살아있는 순간의 우리에게 시간은 무한하다. 그렇기에 인간은 유한하고 무한한 시간에 갇혀 때로는 부족한 시간 때문에, 때로는 흐르지 않는 (것처럼 느껴지는) 무한한 시간 대문에 끝없이 괴로워한다.
여기 보이는 8개의 모래시계는 시계는 이렇듯 시간의 무한함으로 인해 발생하는 여러 상황들을 해결하기 위한 적절한 시간을 제안한다. 더불어 책은 작업의 모티브가 된 여러 가지 시간에 관한 이야기와 더불어 각 시계를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가이드이다. ‘시간제한’이 초조함으로 다가오는 것이 아닌 끝이 보이지 않는 문제에 끝을 맺어주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