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nce!

  • 디자이너 :
  • 지도교수 :
    신해옥

눈을 꾹 누르고 엎드려 있을 때에, 캄캄했던 시야에 점점 하얀색과 검은색 점이 생기는 경험을 해본 적이 있는가? 이는 의학 용어로 ‘광시증’이라고 불리며, 우리의 눈이 물리적 자극을 빛으로 착각하여 발생한다. 언젠가 꽤 오랫동안 엎드려 눈앞에 펼쳐지는 하얀 빛과 같은 점들, 더 나아가 사이키델릭 하기까지 한 패턴들을 보며 그 감각에 매료되었던 경험들이 생각난다. 눈을 감고, 심지어 두 눈을 꼭 막고 있는데 점점 더 무언가가 보이기 시작하는 이 과정은 상당히 아이러니하다.



무엇이 정말 시끄러운 소리이고 무엇이 정말 조용한 것일까?
어떤 경우 우리의 심리적 상태에 따라 소리들은 실제의 데시벨을 잃고 아주 조용하게, 혹은 시끄럽게 우리에게 다가오게 된다.
내 몸이 울릴 정도로 시끄럽고 큰 소리를 들으며 감각 자체에 현혹되어 특수한 희열을 느끼고, 반대로 심리적으로 고요한 상태 빠지게 되는 경험은 앞선 시각적 경험과 닮아있다. 이 작업에서는 이렇듯 모순되는 감각을 통해 무아지경에 빠져들었던 경험을 떠올리며 연결시켜 하나의 영상물로 완성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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